던킨도너츠 최초 제보자의 글

Posted 2007. 4. 30. 23:26
전, 위생 상태가 엉망이라는 소비자 의심에 글 삭제로 대처하고 묵묵부답인 비알코리아에 열받아서 다신 던킨 안 먹어 이러고 말았어요. 하지만 도아님의 이 글을 본 후,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생겨서  몇 일 전에 본 글의 기억을 더듬어 구글신에게 물어봤습니다. 국내 모든 포털은 삭제에 여념이 없지만 역시 그 곳엔 있더군요.

구글 캐시에 보관된 다음 아고라 글에는 최초 제보자의 대답이 남아 있습니다(댓글 꼭 보십시오). 방금 올라온 이 기사도 함께 보시구요.

두 글을 모두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느낌은, 이런 사회적 이슈가 두 당사자 간의 합의만으로 무마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보자가 제기한 문제가 거짓이었다면 합의가 아니라 고소를 했어야죠. 그러니까 기사에 있는 아래와 같은 회사측의 해명이 납득이 안 된다는 겁니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의 주장이 사실무근이지만 허위주장이라도 유포될 경우 입게 되는 피해를 우려했다"며 "해당 관청에서 조사했지만 문제가 없어 이미 일부 포털에는 관련 글들의 삭제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철가루 분리 후 사용의 경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합성 항산화제는 미국에서 들여오는 원료에 함유됐을 수는 있지만 워낙 소량이어서 당국의 조사에서도 검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이글루스에도 실망했어요. 블로거가 직접 요청을 받아서 글을 내린 것도 아니고 회사 대 회사일인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처리하다니(네이버가 그런다고 다 그래야 하는 건 아닐텐데 말이죠). SK에게 팔린 것을 결국 이런 식으로 티내는 것인가요?

2007-05-01 PM 1:31 기사 추가합니다.

던킨 vs 블로거, 위생논란 증폭 "허위사실 vs 못믿겠다 - 스포츠서울 08:59

2007-05-01 PM 2:15

미투데이 사용자이신 네오아담님이 이 문제 관련해 한 마디하셨습니다. 너무 적절한 비유라 인용 안 할 수가 없네요. ;-)

하늘을 가리기엔 "도넛 구멍"이 너무 크다.

by 네오아담


2007-05-01 PM 7:24 던킨도너츠 공식 입장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만님이 전하는 소식이니 신뢰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링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 :: 던킨도너츠 공식 입장

발표된 내용을 그대로 신뢰하면 수많은 네티즌은 최초제보자에게 이용 당했다는 거고, 회사는 그게 사실무근이지만 예전 직원-언제는 아웃소싱 업체직원- 일이라 사과를 받는 선에서 끝낸다는 것이군요. 아무래도 밥 먹고 와서 한 마디 더 해야겠습니다.

2007-05-01 PM 10:02

이제봤더니 제 메일함에도 비알코리아측에서 보낸 메일이 와있더군요. 스팸함에 들어가 있어서 이제서야 봤습니다. 첨부파일이 워드 문서(doc 파일)라서 OS를 바꾸는 귀찮은 일을 해야 했지만-하고 나서 구글독스에서 열면 열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내용은 그만님이 링크하신 것과 동일합니다.

전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일방의 주장을 전파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측의 입장이 들어 있는 기사를 이 글에 링크한 것도 일방적인 비난이라는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구요. 늦었지만 개별 블로거에게 메일을 보내고-그게 주소 복사해서 보내는 일괄 메일(받는 사람 목록에 제닉스님 주소도.. 쿨럭)이라해도-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은 더 이상 차단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요.

이제 던킨측의 해명을 신뢰하냐 마냐는 개인의 판단 문제가 되었습니다. 제 판단에 대해선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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