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블로그, 책임은 어디에?

Posted 2007. 7. 8. 18:00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올블로그를 보니 알짜매니아님이 새로운 막장테크를 공개하셨더군요.  어떤 막장테크인지 감이 잘 안 오시는 분은 이 블로그를 방문해보세요. 어제 잭팟을 터뜨렸는지 히트 수가 무려 10,3058이네요. 하루 10만이라니, 하하. 1년 넘은 이 블로그의 히트 수가 4,5000이라고요. 좌절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일까요? 이런 블로그들 덕분에 네이버 블로그 검색 결과는 복제의 연속입니다. 낚이고 낚이고 또 낚이고.

2007-07-09 AM 12:46에 추가: 자기 전에 둘러보니 buckshot님이 놀라운 데이터를 공개하셨더군요. 티스토리 트래픽 급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힌 포스트입니다.
티스토리 방문자 트래픽 급증은 대량 펌 블로깅의 영향
다들 우려와 추측만 하고 있었는데 그게 사실 현실이었다는 이야기군요.

티스토리와 네이버

저도 관련 기술을 하나 공개하겠습니다. 일명 막장 스팸 블로그 검색 방법인데요. 구글에서 아래와 같이 검색하는 겁니다.

site:http://tistory.com 네이버_실시간_인기_검색어

이 검색으로 만나게 되는 티스토리 블로그의 몇 %나 낚시용 스팸 블로그일까요? 심심하시면 직접 검색하셔서 클릭해보시기 바랍니다.

올블로그와 네이버

올블로그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올블로그도 노이즈 글의 비율이 70%라고 합니다. 물론 노이즈라는 의미에는 여러 블로깅 형태가 포함되겠지만 상당한 비율로 실시간 검색어 낚시 포스팅이 포함될 겁니다. 트래픽이라면 뭐든 상관 안 하는 사람들이 메타사이트에는 등록 안 할까요? 예를 들어 한때 네이버 인기검색어였던 여자슈퍼주니어를 올블로그에서 검색해보자구요. 결과는?

13개 블로그가 검색되고 그 중 티스토리 블로그는 12개, 에드센스가 달려 있는 블로그도 12개.

공통분모

이미 아시겠지만, 그건 바로 구글 에드센스입니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는 에드센스를 보여 줄 방문자를 끌어오고 티스토리는 에드센스를 게시할 수 있는 무료 인프라인 것이죠.

책임은 누구에게?

네이버 검색 결과를 어지럽히고 올블로그 노이즈를 증가시키고 디스토리 트래픽을 잡아먹는 이런 스팸 블로그들이 문제라는 것에 동의한다면 그 책임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대개의 사용자는 스팸이라고 인식하는 블로그들을 구글, 네이버, 올블로그의 대응이 느리거나 미진하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용자 항의에 대한 각 업체의 가상 변명을 만들어봤습니다.

구글: "구글 검색엔진은 페이지랭크라는 뛰어난 로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 문제를 제기하신 스팸 블로그들은 상위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그런 스팸 블로그가 상위에 랭크되어 트래픽을 가져가는 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의 문제라고요. 그런데 광고는 노출되는 것이 중요해요. 컨텍스트니 뭐니 해도 10만번 노출시켜주는 사이트와 100번 노출시켜주는 사이트, 구글이 좋은 사이트를 판단하는 기준이 여러분과 다르다고 해서 그걸 악하다고 하는 건 뭘 몰라서 그래요."

네이버: "네이버 블로그엔 광고 없어요. 그게 스팸 블로그건 뭐건 광고만 노출할 수 있으면 오케이하는 구글이 악한 것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검색 엔진이 최신 결과를 상위에 노출하는 건 그게 유용하기 때문이라고요. 에드센스 스팸 블로그 때문에 왜 우리가 노가다를 투입해야 하죠? 자꾸 이런거 가지고 항의하면 티스토리 전체를 검색에서 제외해버릴지도 몰라요. 그렇지 않아도 우리 블로그에도 광고 달려고 하는데 말이에요."

티스토리: "에드센스 스팸 블로거 때문에 우리도 피곤합니다. 그런데 소위 유력 블로거들도 네이버 키워드 관련 포스팅은 곧잘 한다고요. 50% 막장테크는 허용하고 99% 막장테크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논리는 위험합니다. 결정적으로 티스토리는 유저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는 서비스라고요. 문제 유저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우린 최대한 차별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렵니다. 근데 우리도 에드센스 비슷한 광고하고 싶은데 구글도 괜찮으니 우리도 괜찮겠죠?"

올블로그: "구글이나 네이버에 비하면 우린 새우도 못 됩니다. 실시간 검색어, 에드센스라는 파도에 쓸려도 살아남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라고요. 우린 그게 블로그이기만 하면 등록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할 일이 많아서 심사 따위 할 시간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라구요. 그래도 누군가 열심히 글 읽고 추천해주니 메인 페이지는 그럭저럭 볼만하잖아요. 스팸 블로그가 99%가 되어도 볼 글은 있을 거에요. 그런데 우리도 에드센스 비슷한 광고하는데 구글도 괜찮으니 우리도 괜찮겠죠?"

뭐, 대충 다 진담 같은 농담이지만 이 복잡한 상황의 일면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블로그 기반 업체에서 가장 확실한 수익 기반으로 보이는 분산형 광고 솔루션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겁니다. 많이 보여주는 것이 장땡인 광고의 특성상, 그런 분산형 광고가 늘어날수록 블로그스피어는 점점 쓰레기장이 되어가겠죠. 그게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쓰레기의 절대적인 양은 늘어만 갈 것입니다. 각 업체들이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기실은 모든 역량을 어떻게 하면 많은 블로그에 광고를 달까 그것만 고민하는 것은 아닐지. 아, 복잡합니다.

첨언 

네이버 검색 결과를 그대로 복사해서 쓰는 새로운 스팸 방식은, 방법 자체로만 놓고 보면 참 신선하네요. 스팸 블로거 여러분, 대단하십니다.
다만 제 상식으로 판단하건데 검색 결과 역시 저작권 보호의 대상이라고 보이고 네이버 서비스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됩니다. 법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뭐하지만 혹시 몰라서, 위반 신고를 선택하고 구글에 아래와 같은 문의를 해 두었답니다. 신고를 받았다는 자동 응답이 왔으니 어떤 대답이 올지 기다려봐야겠네요.

네이버 검색 결과를 그대로 이용하는 이런 게시물은 네이버의 서비스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게시물로 구성된, 실질적인 스팸 블로그에 에드센스가 달려 있는 것에 대해 구글측은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제 위반 신고가 위반 신고로 접수되는 것인가요?

답이 오면 포스팅할 생각이지만 다른 분들도 문의를 해 보셨으면 합니다.


2007-07-10 AM 9:50 문제가 되었던 블로그가 더이상 접속되지 않는다. 티스토리측에서 접속을 제한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프로그램을 돌려 운영하는 것이 분명한 스팸 블로그는 오래 유지될 수 없다는 선례로 기억되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2007-07-11 PM 11:10 스팸블로그, 경계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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