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헤프닝에서 건지는 것 하나는 있어야 하니까 일단 그림 하나 보고 시작하자.

The Dimensions of Ambiguity, 2005, 60" x 70", oil on linen

The Dimensions of Ambiguity, 2005, 60" x 70", oil on linen


이 xx다운(또는 한) 유화 이미지의 출처는 여기다.
(실물을 보고 싶다. 내가 확인하고 싶은 건 저 강렬한 레드..... 스타킹.)

어느 순간부터 네이버에서 자신의 글이 검색되지 않는다는 반이정님의 문제 제기가 1라운드를 끝낸 것 같다.

반이정님의 글, 경과2: 네이버 관계자와의 통화 & 미해결 사태에 따르면 검색이 차단된 것은 맞고 그 원인은 반이정님 블로그의 상단 이미지가 외설스러워 스킨 검색 요원이 음란물로 처리했기 때문이란다. 말인 즉슨 유두가 보여서 음란물로 처리되었다고 하는데 반이정님 사이트로 직접 가서 한 번씩들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난 거기 유두 노출이 있는 줄 글 보고서야 알았다. 예술과 외설은 한 자 차이지만 시대나 나라를 잘못 타고나면 예술이 외설로, 외설이 예술이 되는 것이니 스컬리 같은 안목이 없거나 멀더 같은 직관이 부족하다고 해서 우리의 네이버 요원을 탓할 순 없을 것 같다. 하물며 상대하는 것이 외계인이 아닌 모래알 같이 많은 블로거인 다음에야 사안사안마다 예술과 철학에 입각한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는 건 지나칠지도 모르겠다.

탓할 수 있는 네이버 요원의 가장 큰 실수는 고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리라. 별처럼 많은 블로그가 있으니 차단하고 고지하고, 그것도 귀찮았겠지. 그 실수가 사용자에게 어떤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을 것이고 반이정님이 공개적으로 네이버의 실수를 질타하실 생각이신가 보니 제3자인 나는 이쯤하겠다.

그러나 이 고지 의무 불이행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몇 가지 사실은 좀 정리해야겠다.

  1. 네이버는 특정 단어로 전체 블로그를 필터링하고 있고 그 필터링 기능이 그리 똑똑하지 못해 멀쩡한 글도 필터링된다. 자동화의 단점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기타'로 분류되는 이 분류에 대해 네이버 상담원 세 명이나 그 정체를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다.
  2. 나아가 이 세 명의 상담원이, 검색이 차단되고 있는 것은 확인했지만 그 이유는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 역시 문제다.
  3.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반이정님은 상담원 차원이 아니 더 윗선의 어떤 압력을 상상하게 되고 최근의 어떤 사건과 관련된 글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표명하시게 된다(감수성이 너무 예민하신 경우다).
  4. 결국  고객담당 팀장의 해명을 통해서야 이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었지만 팀장이라는 사람이 말한 후속 조치는 날짜를 넘겨서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일부 검색만 된다고 함).
관찰자 입장에서, 포털에 대한 악감정 배제하고 정리하느라 고생했다. 이 일의 결말은 반이정님이 내 주실 것 같고,  나는 포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검열은 피할 수 없다고 해도 그에 따른 조치에 있어서 사용자가 소외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정도로 마무리하겠다.

관련글
제 블로그가 NAVER 검색에서 차단되고 있습니다.
경과1: 네이버 상담원도 모르는 검색 차단 이유
경과2: 네이버 관계자와의 통화 & 미해결 사태
경과3: 네이버 측에서 적절한 답변과 조치, 그 모두를 포기한 듯함

참조글
네이버 블로그 운영원칙 - 음란성 게시물에 유두는 없네. 하긴 토플리스는 신문에도 스크린 없이 실리는 걸 -_-;

유사사례
게시물 강제 삭제한 네이버에 항의한다!
(공개사과문) 똘레랑님께 사과드립니다

덧.
이올린에서 이 글 보다가 문득, 조회수로 추천글 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덧2.
이글루여서 행복한 사람

덧3.
'예술'과 '외설'이 어디 한 자 차이냐? 왜 저 문장을 선택하게 된 걸까. 챙피하잖아.

2007/03/27 20:59:56 - 경과 3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