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나에 대해

Posted 2007. 2. 28. 21:26
민노씨님(이후부터는 본인의 의지를 존중하여 민노씨로 표기)의 글을 보고, 언제나처럼, 내 상상력은 다른 방향으로 튄다.
  • 하루를 의미하는 영어 day가 불어로는 jour이다. diary와 journal의 라틴어 어원이 같단다.
  • X세대만큼 대중적 호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Y세대라는 말이 있다. 이걸 밀레니엄 세대라고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더라(난 거기에 동의한다). 요즘은 이 세대를 인터넷 세대라고 부르는 것 같다.
  • 사적인 이야기를 좀 하면, 난 96년의 어느 통신 모임에서 와이프를 만났다.
모뎀 시절에도 그랬지만, 게시판이건 블로그건 난 사적인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남의 사적인 이야기에도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온라인의 존재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단어, 문장, 글, 나와 당신이 내뱉는 언어를 통해 나는 언제나 나와 당신을 재구성하고 있다.

몇 개의 블로그를(게시판을 카페를) 가지고 있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무언가를 가장하지 않는 한 모든 곳에서 나와 당신은 같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시멘틱과 에피소딕이라는 표현에 찬성할 수 없다. 에피소딕한 기억도 시멘틱할 수 있다. 그 구분이 사적인 일상에 관한 것이라면 더욱 더. 누군가가 쓰는 언어의 의미를 이해할 때 그에 대한 사적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된다. 위에 제시한 세 가지 항목 중에 nova를 이해하는 데 가장 도움을 주는 문장은 무엇인가? 그러나 당신에게 시멘틱한 것이 nova라는 존재가 아닐때 세 번째 문장은 다른 두 사실에 비해 아무 의미도 없는 문장이 되고 만다.

고민해야 할 것은 온라인의 다른 존재에 대한 자신의 태도일 것이다. 친절하거나 냉담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