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빠 승리 함수와 유시민
Posted 2007. 5. 23. 15:40노무현의 마음까지 읽는다고 생각하는 일부 진성(?) 노빠들은 아직도 김두관을 버리지 못했겠지만, 평범한 노빠들을 고려하면 오래전부터 유시민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해왔다. 1년 전 쯤에는, 점심 먹다가 이명박이나 박근혜에 대한 대항마로 유시민 이야기를 하면 밥알을 튀기며 웃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요즘 만나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반응이 어떨지.
내가 유시민 이외에는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지금은 노무현의 보수성에 진저리를 치지만, 소위 평범하고 겁많은 얼치기 진보주의자들을 다시 한 번 반한나라라는 전선으로 묶을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유시민 밖에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는 거다.
노빠 승리 함수
대상을 정당으로 보고 파레토 법칙을 무식하게 적용하면 한나라당 지지자 20%, 노빠 20%, 민노당 지지자 20%와 무관심 40%라는 다소 어이 없는, 그러나 한 편으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황금비율을 얻을 수 있는데 2007년의 정치 상황은 이 지지자 풀의 비율을 변화시키는 동인의 어떤 함수로 해석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 가령 김근태를 동인으로 보면 20, 21, 19 정도의 변화, 유시민을 동인으로 보면 20, 30, 10 정도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는거다. 나머지 40? 난 오래전부터 이 부류의 사람들이 집합적으로 선택하는 결과는 위 세 부류의 비율과 일치한다고 파악하고 있다. 말로는 어렵다고? 그럼 이걸 수식화해보자.
- a - 한나라당 지지자
- b - 노빠
- x - 말로는 민노당 지지자
a = b = 기본값 20(그것이 정치적인 문제라면 이 부류는 변화 없음)
x = 기본값 20
나머지 40은 a, b, x의 비율을 따른다. 복잡한 계산 과정은 생략하고 아래와 같은 함수를 얻을 수 있다.
노빠승리함수 f(x) = x + 2/3*x = 1.66666..x
웃기지 말라고? 그럼 거꾸로 이 함수를 이용해 x를 구해보자.
사학법
대개의 여론 조사에서 '모름'이라는 반응은 반반의 가능성을 가진 부류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건 관심 없다의 다른 표현이다. 이것을 투표라고 보면 선거 포기 혹은 장난 기표 정도 될까? 그러니까 사학법 찬성/반대 비율은 사실 46.1+27.8로 찬성, 반대 비율을 나눈 값이다. 계산하면 62:38 정도 나온다. 62%를 f(x)로 보고 x를 구해보자. 즉, x = 62/1.66666 = 38
골수 한빠는 사학법 반대, 그러니까 거의 모든 노빠와 유사 민노당 지지자는 사학법 찬성이라는 거다.
FTA
62.3/(62.3+25.2) = 71
골수 한빠는 FTA 찬성, 그러니까 71-20=51
x = 51/1.6666 = 30
유사 민노당 지지자 중 절반이 이탈
유시민
51%면 승리. 위 FTA 계산 참조. 즉, 유사 민노당 지지자 중 절반만 모셔오면 된다.
농담
이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곤란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승자 독식의 게임인 대선에선 인물이고 뭐고 자신의 정파성-다른 이름은 지역주의?-에 따라 투표하는 비율이 꽤 높다는 거다. 예를 들어 박근혜가 되건 이명박이 되건 정파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몰표를 줄 것이고 이런 공식은 노빠 진영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결국 20, 20(이 비율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많겠지만 딴빠와 노빠 수가 동수가 아니라면 지난 대선의 승리는 없었다고 생각한다)은 고정이고 나머지 20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거다.
그러니까 노빠가 다시 한 번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이번엔 유사 민노당 지지자들에게 먹히는 후보만 선택하면 되는거다.
눈치 챘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딴빠, 노빠 20%들은 더 이상 우리 정치에서 변수가 아니라는거다. 나는 요즘 지역주의보다 이 두 부류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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