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고 있는 놀이
Posted 2007. 6. 20. 09:10얼마 전 이야기에서 계속되는 이야기.
어쩌면 올블로그라는 메타사이트는 쓰레기장인지 모른다. 심심해서, 글이 많이 올라오는 오후 9시에서 10시 사이의 글 200개를 모아놓고 좀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해 퍼온 글, 동영상 링크, 한 줄 평을 제외해 본 적이 있는데 7개의 글만 남았다. 퍼온 글, 퍼온 동영상, 소통하기 어려운 짧은 감정의 배설과 표현까지 포함해서, 그런 것을 감정의 쓰레기라고 불러도 틀리지 않다면 메타사이트는 쓰레기장 맞다. 어쩌면 그간 내가 해 왔던 이야기는 쓰레기장에 쓰레기 버리지 말자고 이야기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제 그런 이야기 더 안 하려고 한다.
대신, 어제부터 올블로그 글목록 보기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경험적으로, 새벽 시간에 올라오는 글에 누군가의 생각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일하기 전 약간-사실 내 입장에선 약간이 아니지만-의 시간을 들여 누군가의 모든 생각을 추천하는 일을 시작했다. 어쩌면, 내 추천 한 표로 시작한 저 허접한 "대운하" 지지 기사라는 글은 내가 발굴한(?) 누군가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물론 추천하면서 어제의 추천글이 되었으면 싶은 글은 따로 있었다. 그건 ♥동키쇼! 그 광란의 현장을 가보아요♥라는 글이었다. 이런 솔직한 공연 리뷰, 참 오랜만에 봤다. 이 글도 꽤 오랜 시간 인기글에 유지되었으니 내가 나름의 역할은 했다고 믿어도 되겠지(소위 자뻑모드다).
오늘도 비슷한 일을 했다.
그 글 중에 어제의 추천글에서 봤음 싶은 것은 [오스틴 파워] 60년대를 그리다와 뭔가 살폿 부족했던 황진이라는 글이다. 60년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오스틴파워가 어떤 캐릭터인지 알려주는 글이라서, 솔직한 감상평이라서 재미있게 봤다.
아, 내 추천기준은 초 간단이다. 다른 블로거와 나눌 생각이 들어가 있는 모든 글 OK. 단, 퍼온 글 제외, 단순 링크 제외, 동영상, 사진 링크 제외.
추천 한표 날리고 거기에서 어떤 글이 뜰까 예상하고 하루 뒤 그 결과를 확인하는 이 재미 있는 놀이,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추천예측놀이 태그를 달고, 가능하면 이 글에 트래백을 날려주시라. 그런 사람들을 모아 뭔가 더 재미 있는 걸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일이 재미 있는 이유
지금 올블은 누군가의 추천 하나가 절대적인 힘을 발휘한다. 이건 최초 추천을 하는 사람 대부분이 자기글만 추천(자추)한다는 반증이기도 한데 내가 30분 동안 읽고 추천하기를 반복한 후 바뀐 올블 화면을 보시라. 옅은 주황색 추천 단추가 내가 추천한 글들.
재미를 위해 이 글을 5시에 썼지만 9시에 발행한다. 몇 개 글이나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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