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Posted 2008. 2. 25. 00:10

나 역시 그가 다시 평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게는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내정자를 통해 김병준 논문 표절 사건을 떠올릴 수 있거나 고소영 라인이라는 비난을 통해 박기영에게까지 훈장을 준 일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크게는 당선자의 대운하 강행 의지에서 FTA를 강행한 것과 같은 신념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전임 노무현 대통령을 다시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 대통령에게 종교에  가까운 지지를 보낸 세력이 있는 것처럼 현 대통령을 만든 것은 미신에 가까운 염원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또 다른 공통점을 찾아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수적으로 우세한 여당을 가졌었다는, 가지게 될 것이라는 것도 빼먹을 수 없는 공통점이다. 그 힘으로 실제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면 기실, 이명박 정권은 조금 더 후안무치한 참여정부라는 성급한 결론에 이를지도 모르겠다.

이명박정권이 참여정부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그걸 겪으며 나는 노무현을, 그리고 내 정치적 지향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 같다.

물론, 현재의 그에 대한 솔직한 감정은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었다는 찌라시들의 포화 속에 쓸쓸히 고향으로 떠나는 사람에게 느껴지는 연민이지만 말이다.

  1. BlogIcon

    | 2008.02.25 03:18 | PERMALINK | EDIT | REPLY |

    여기서도 연민이라는 단어를 보네요..
    제가 간단히 쓴 글이 지나치게 노통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한 것처럼 읽혀서 긴 사족을 달아 수정했습니다.
    조중동문의 노통 죽이기도, 일부 블로거들의 '행복했습니다' 같은 찬양조 발언도 공감이 안 가기는 마찬가지네요.
    여태까지 읽은 것 중에서는 nova님 글이 가장 공감이 갑니다.
    2MB의 스타일과 노통의 스타일은 닮은 데가 참 많은 거 같아요.

  2. BlogIcon 배움군

    | 2008.02.25 16:48 신고 | PERMALINK | EDIT |

    날이 밝아서 2MB의 시대가 왔군요. ;-)

    펄님 글에 있는 그대로 대과 없이 임기를 마친 대통령에게 '수고하셨다'는 말 한 마디 할 수 없게 된 건 그에게 걸었던 일종의 기대 때문이겠죠. 저에게도 일종의 기대가 있었고 그 기대 때문에 때로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2MB 시대엔 그런 혼란이 없을테니, 누구 말처럼, 저에게도 노무현 시대보다 2MB 시대가 더 편한 시대일지 모르겠습니다. -.-a

    근데, 새 대통령의 취임식보다 낙향한 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다시 등장할지가 더 궁금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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