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테크에 공감?
Posted 2007. 6. 16. 09:15요즘 바빠서 올블은 소위 인기글만 봅니다. 어제 일이 있어서 아버님 댁에 왔다가 일찍 일어난 김에 올블에 들렸더니 남의 블로그에 대해 더이상 까데지 마라라는 글이 있네요. 글 마지막에 반론이 있어도 상관 안 하겠다면서 트랙백은 꼭 보내달라는 말도 있네요. 막장테크를 타신 분 다운 반응이랄까요?
각설하고, 내 블로그에 내 맘대로 하겠다,는 당연한 소리에 어떻게 반박이 가능하겠습니까? 그냥 간단히, 까대는 블로그에 대고 까대지 말라고 말하는 것도 남 블로그를 까대는 짓이라는 자기 모순이 있다는 것만 지적할께요. 대신 xxx님 블로그가 왜 막장 테크인지 공개하는 것으로 반박을 대신하겠습니다.
아래 글 목록은 현재 시간, xxx님 블로그에 연결하면 나오는 최근글 목록입니다.
이 목록을 더 살펴 볼까요?
취소선을 그은 것들은 직접적으로 저작권이나 다른 사람의 권리를 위반하고 있는 글들입니다. 이런 글들은 목록에서 일단 제외하죠.
10개에서 5개로 줄어들었네요? 자 그럼 여기서 다시 몇 개 글을 더 줄여보죠. 동영상 펌과 보도자료 펌은 한 글에 링크로 처리할 수 있으므로 그 세 개를 합해 글 하나로 계산합니다.
세 개가 되었군요. 10개에서 3개, 많이 줄었지요?
메타사이트를 좀 먹는 막장테크 블로그들
기사, 다른 사람의 글, 동영상을 퍼와서 콘텐츠를 만드는 블로거들을 전, 막장테크 블로거라고 부릅니다. 저도 관련 실험을 한 적이 있지만 실시간 인기 검색어 중심으로 글을 올리면 검색을 통해 많은 방문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로 든 xxx님은 아직 초보 수준이라 하루 2-3천이지만 앞으로 지금 같은 포스팅을 꾸준히 하시면 5-6천까지 가실겁니다. 뭐 이것도 막장테크 블로그들이 많아지면서 경쟁 때문에 나눠갖기가 될테니 오래 가지는 않겠지만요.
계속 말하는 거지만, 이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막장'이라는 단어에 숨은 의미처럼, 그것 외에는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없는 경우도 분명 있을 거에요. 혹시나 그것 외에는 탈출구가 없는 경우가 아닐까 싶어, 그런 행동 자체를 비난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어떤 의미에선 할 수 있는 걸 하는 일이니까요. 다만, 저작권을 위반하거나 다른 글을 퍼오는 행위를 메타사이트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작권법이란 것이 기본적으로 친고죄(바뀔지도 모른다지요)이므로 그걸 위반하는 행위가 진짜 범죄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막장테크 여러분들이 올리는 퍼온 기사, 퍼온 글, 그런 것들을 노출하는 메타사이트 입장에선 범죄행위일지 모르는 일들을 돕고 있는 거라구요. 관리 책임에 대한 판단은 다양하겠지만, 결국 메타사이트들도 여러분들과 같은 막장테크들을 배제하는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올블로그 측도 아마 관련 정책을 도입하게 될 것 같네요.
전 메타사이트들이 이런 막장테크를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지만, 현실은 그런 막장테크를 잘 이용하는 블로거들이 득세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런 막장테크의 득세를 막는 방법은 두 가지겠지요. 하나는 올바른 메타 시스템의 등장이고 다른 하나는 이용자의 자정.
올블로그로 한정해서 이야기하면, 지금까지는 이용자의 자정에 기댄 측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펌글과 관련된 반복적인 논쟁이 그런 자정 노력의 일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런 자정 노력의 일환으로 xxx님과 같은 막장태크를 이용하시는 분들을 잠시 싸잡아서 비난할 생각입니다.
자, 지금 여러분의 블로그 글 목록을 한 번 열어보세요. 퍼온 글이 몇 개나 되나요? 30%? 50%? 여러분이 포스팅한 퍼온 글 하나가 올블로그 글 목록 하나입니다. 신문 기사로 판단해보면 올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은 하루에 1만 5천개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자, 위에서 xxx님의 글을 지운 것처럼 이 1만 5천 글 목록을 지워나가면 몇 개나 남을까요? 저도 작년 말까지는 가끔 올블로그 실시간 글목록을 보곤했습니다. 요즘은 그거 안 해요. 우연히 만나게 되는 마음에 드는 블로거, 그게 복권 당첨처럼 느껴지기 시작했거든요. 이런 상황이 된 것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책임은 없을까요?
좋은 글을 열심히 추천하는 것으로 부족합니다. 근본적으로 좋은 글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어야지요. 그럴려면 다소의 피해자가 생기더라도 막장테크를 이용하는 블로그 자체를 배제하는 것이 옳다고 믿습니다. 말하자면 xxx님 같은 블로거의 블로그는 올블로그에서 아웃시켜 달라는 의미지요. 이걸 과격한 주장이라고 말하시는 분에겐 올블로그에 포스팅되는 글의 70%가 퍼온글이라고 상상해 보세요,라고 답해 드리겠습니다.
강력한 배제
며칠 전 관련 글에서 올블로그 관계자가 관련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전, 이왕이면 블로그 자체의 배제를 포함하는 강력한 정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것 때문에 올블로그에 등록된 블로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해도 결국 그게 올블로그의 가치를 높여줄거라고 믿습니다. 아울러, 운영자측에서 강력한 정책 의지를 표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자정 작용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메타사이트 관계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 퍼온 글과 관련된 이런 소모적인 글 쓰기를 더 이상 하지 않게 해주세요.
2007-08-13 PM 2:08에 수정합니다.
이 글이 올블 Top 100에 링크된 관계로 특정 블로거의 사이트로 이동하는 링크를 모두 제거했습니다. 블로그 인터페이스의 미덕 중 하나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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