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구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프레시안을 '공장'이라고 부른다. 피터팬 애호가인 나는 어른이라고 부르는 그것을 강양구 기자는 괴물이라고 부르나보다. 괴물이 되기 싫다는 그의 글을 오래전에 봤지만 이제서야 관련 글 하나를 쓴다. 난 이미 바쁘다는 핑계면 만사 통과인 어른이고 괴물이다.

그것이 종이신문이건 인터넷 전자 매체이건, 언론이라고 쓰고 찌라시라고 읽어야 하는 것 투성이인 세상에서 프레시안은, 내게, 환경과 정의라는 것을 주제로 한결 같은 목소리를 전달해 주는 작은 창이다. 하루에 한 번 전자 메일로 전달되는 프레시안의 소식지는 종이신문의 가당찮은 중립성과 포털 뉴스란의 선정적인 편집에 가려진 다른 이야기들을 전달해 주는 소중한 매개체이다. 인터넷 독립언론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몇 년 동안 잘 버텨주었기 때문에 프레시안이 망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다. 그래, 남 이야기니까. 그러나, 막상 프레시안이 없는 세상을 생각하니 먹먹해진다. 한겨레가 있지 않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 한겨레엔 관점이 없다(미안하다 인상비평이다). 내가 프레시안을 사랑하는 건 다른 관점을 잘 지켜내고 있기 때문이다.

프레시안의 관점에 동조하는 사람이 한 달에 5천원을 내고 그런 사람 수가 만명이 되면 외부 간섭 없이 공장을 굴릴 수 있다는 강양구 기자의 글을 보니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어른들의 세상엔 기백억 단위의 돈이 우습게 오가지만 세상을 바꾸는 힘은 개미들이 모아주는 5천만원이라고 믿는다. 돈의 양이 가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쓰임으로 가치가 평가되는 세상이 오는 것 역시 프레시안의 관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공장을 돕는 방법 몇 가지이다.

  • 후원 -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프레시안 사이트 오른쪽 위에 작은 후원 링크가 있다. 1년 후원이 3만원. 개인 정보 관리 화면에 후원 만기일 하나 표시된다는 것 빼면 후원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말 그대로 후원. ;-)
  • 광고 참여 - 강양구 기자 카페PD수첩 시청자 카페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후원 프로젝트다. 후원자들이 돈을 모아 프레시안에 직접 광고를 거는 방식으로, 직접적인 의견 표출도 하고 후원도 하는 일거양득의 방식되겠다. 부수적인 효과로 강양구 기자가 감동을 먹기도 한다.
  • 관련 글 쓰기 - 인터넷의 단점은 쉽게 잊혀진다는 것이고, 장점은 누구라도 쉽게 쓰고 재수가 좋으면(?) 상당한 수의 사람에게 소식을 알릴 수 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이 일이 잊혀질만하면 누군가 글을 써서 불씨를 살리는 것도 훌륭한 후원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당신은 진보적입니까?라는 제목으로 달린 맛짱이란 사이트의 트랙백을 삭제했다. 이 글을 다시 볼까 모르겠지만, 한 번 더 달리면 영구차단시켜 버릴 생각이다. 사이트 광고도 기본은 지키면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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