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뉴스 영향력, 비웃음이 날 정도
Posted 2007. 5. 26. 21:08나도 제목 낚시로 시작했다. 요즘 이게 유행이란다. 어쩌면, 오늘 올블로그에 걸려 있는 서명덕 기자가 착각하는 두 가지를 읽고 난 짜증을 몽니를 부려서 풀 생각인지도 모른다.
- Daum 블로거뉴스, 소개와 가입절차 - 2007/05/19 13:07
- 블로거뉴스와 올블로그, 그리고 블로그스피어 - 2007/05/20 00:36
- 블로거뉴스의 헤드라인 - 2007/05/20 18:34
- 블로거뉴스와 올블로그에 대한 단상 - 2007/05/22 00:04
위 목록은 그간 내가 가지고 있던 블로거뉴스에 대한 관심의 증거다. 외부 블로그의 글을 아웃링크한다는 것, 그 아웃링크를 포털 메인에 노출한다는 것 등, 블로거뉴스는 여러 면에서 내 관심을 끌었다.
지난 글들을 읽은 분들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난 블로거뉴스에 대해 실질적인 어떤 전망도 하지 않았다. 현상 평가나 확인에 그친 이유는 정보의 부재가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블로거뉴스에 대해 가진 어떤 기대가 내 까칠한 감성을 무디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반대 여파로, 이 블로그의 블로거뉴스 시리즈 마지막이 될 이 글은 많이 까칠하다.
실망스러운 조회수, 인터페이스
이미 블로거뉴스의 헤드라인에서 언급했지만 블로거뉴스 실시간인기 블로거뉴스 조회수는 형편 없다. 내가 다음 담당자라면 조회수를 숨기고 싶을 것 같다.
테스트를 위해 19일에서 20일에 이르는 동안 위 네 개의 글을 블로거뉴스로 보냈다. 조회수가 각각 7, 53, 1, 25회인 저 네 개 글 중 두 개 글은 실시간인기 블로그뉴스 섹션에 노출된 것이다. 주로 새벽 시간에 올린 글이라 데이터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블로거뉴스 페이지로 이동해 실시간 인기 글의 조회수를 확인해보라. 며칠이 지난 지금도, 블로거뉴스 실시간인기 글의 조회수는 여전히 올블로그 실시간 인기글 조회수보다 못하다.
다음 첫화면 한줄링크 영향력 기대 이하를 읽어보면 메인 노출에도 문제는 있다. 링크를 클릭하면 바로 연결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시간인기 섹션과 헤드라인 섹션 간의 심각한 조회수 차이, 링크를 클릭해도 한 번 더 클릭해야 하는 구조. 근본적으로 블로거뉴스 인터페이스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야 옳지 않을까?
훈련, 어떤 훈련?
고준성님의 발언에 대해 까칠하게 받아들이는 블로거도 많지만 난 단순하게 생각한다. 올블로그에 글을 읽게 만들려면 자추가 필요하고 정말 알려야겠다고 생각하면 나의 추천 글에 올리는 것처럼, 그 훈련은 블로거뉴스의 선정 시스템에 맞는 '글쓰기', '사용 방법' 등을 의미하는 것일 거다. 이런 생각으로 문제의 발언을 다시 보자.
사실 저 문장에 블로거뉴스의 모든 것이 다 있다고 생각한다. 난 되려 '책임 있는'이라는 수식어가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외부 블로거가 책임 없는 글 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필요 없는 수식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내 생각과 별개로, 이 훈련과 관련되어 까칠한 민노씨의 시각과 애정어린 심샛별님의 대답을 소개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민노씨는 올블로그에서 주로 활동하는 블로거시고 심샛별님은 오픈에디터이시면서 근래 올블로그에서 발생한 블로거뉴스 관련 글에 자주 등장하는 분이다.
민노씨의 질문도 현학적 수사가 많아 직관적이지 못하지만 심샛별님의 대답도 만만치않게 모호하다. 왜 그러냐고? 기존의 미디어 다음의 '블로거가 만든 뉴스'는 다음 미디어팀의 편집 결과라는 사실이 거기 빠져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심샛별님의 신뢰는 미디어팀의 담당자들이 독자를 고려하여 선택한 편집 결과에 대한 신뢰다. 다만 자신이 독자를 만족시키고 있지만 동시에 미디어다음 편집자도 만족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부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나 같이 까칠한 사람은, 심샛별님의 대답을 보자마자 미디어다음 편집자를 만족시키기 때문에 포털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블로거뉴스에서 보고 싶지 않은 헤드라인이라는 심샛별님의 글을 읽어보면 더 놀라게 된다. 뉴스담당자가 선정한 결과임에 분명한 헤드라인의 문제를 글을 보내는 블로거에게, 독자에게 전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샛별님의 불만은 블로거나 독자가 아니라 미디어다음 헤드라인 담당자에게 향해야 옳은 것 아닌가? 내 이런 불만을 조금 더 풀어보자.
오픈에디터의 권한과 다음의 편집권
뉴스를 통해, 미디어다음 측에선 이번 개편에 대해 어떻게 선전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두 개의 기사에서 인용한 위 글을 본 후, 오픈에디터에 대해 가장 상세한 정보를 주신 커서님의 글을 보자.
그리고 나와 커서님의 문답.
이러한 사실들과 이미 말한 헤드라인의 주목도에 비해 형편 없는 실시간 인기글의 조회수를 결합해서 생각해보자. 왜 실시간 인기글의 위치가 거기일까? 편집권을 나눴다는 생색을 내면서, 실제로는 기사를 발굴해야 하는 오픈에디터와 사용자에게 요만큼의 사탕발림을 하기 위한 거라고 평가하면 냉정한 것인가?
변한 것은 없다 그러나 변할거다
주요 링크에 대해서는 편집권을 전혀 나누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블로거뉴스 개편은 사실 실망스럽다. 오픈에디터 도입을 다음측의 신뢰라고 평가한 내 의견을 이제, 외부 블로그 개방을 통해 늘어난 글 수를 필터링하기 위한 장치 이외의 의미는 없다고 수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는 개편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블로그에도 애드클릭스를 달 수 있다는 사실과 외부 블로거 가입 허용은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볼 점이 있다. 다음측은 프로블로거라고 부르려는 모양이지만 난 파파라치 블로거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 즉 트래픽을 통한 광고 수익을 노리는 일단의 블로거들의 등장 가능성이다. 아니 어쩌면 그런 블로거가 이미 있는지도 모르겠다. 카파라치에 대한 불만은 높았지만 그 긍정적 효과가 분명이 있었던 것처럼, 미디어다음의 편집 성향에 맞춘 전문 블로거가 다수 등장할 때 블로그스피어가 보일 이중적 반응을 생각해 보니 벌써 설랜다. 그리고 블로그스피어의 많은 블로거가 파파라치 블로거가 되지 않을까, 스스로를 다음측의 훈련 일정에 맞춰 갈고 닦는 블로거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함께.
파파라치 블로거를 위한 팁
항상 사진기를 가지고 다녀라. 백주대낮에 돼지 능지처참하는 일이 당신 주위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 없다. 엽기적이어야만 편집진을 통과하는 건 아니다. 당신 주위에 있는 전단지를 아가씨로 승부? 저질 전단지 거리 난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으면 되는거다.
2007-05-26 PM 11:25에 추가
파파라치 블로거를 위한 팁에 링크한 두 글에 대해 설명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다분히 고의적으로 선정한 저 두 글로 소란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우선 저 역시 몽구님과 리장님의 글을 빠짐 없이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두 분의 활동에 가감 없는 존경심을 표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런 제 생각과는 별개로, 그 두 분의 글이었기 때문에 비꼼을 담아서 링크할 수 있었습니다. 돼지 능지처참은 미디어다음의 선정성을, 전단지는 미디어다음의 베스트블로거에 대한 관성을 대표하는 글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걸 그 글을 쓴 블로거를 비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것 역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소란이 일고 댓글을 통해 이런 생각을 밝히면 좋았겠지만 예상 외로 잠잠해서 미리 변명을 해둡니다. 이제 자야하거든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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