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님의 글 다양성을 걱정하기 전에 참여부터 하라에 대한 답글입니다(CN님이 남기신 댓글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

관점을 봐꿔 생각하면 여러 방법이 있을 겁니다. 저는 세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우선 소수의 패널에 의존하는 선별 시스템입니다. 이글루스나 미디어몹이 하고 있는 그런 형태로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아마 거긴 몇 명의 직원이겠죠). 이글루스의 이오공감이 가끔 놀라운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올블 자체는 사용자가 갖지 못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글을 쓰는 사용자나 추천을 많이 한 사용자 같은 단순한 정보만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글을 올리는 평균 기간이나 글의 크기(문자 수), 지금까지 피딩한 수, 추천 비율 등. 올블은 마음만 먹는다면 블로그와 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겁니다. 다양한 데이터 뷰를 제공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못하는 이유는 다수가 사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겠죠. 소수로 구성된 패널 시스템을 도입하고 글을 선별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 후 그 결과를 올블 메인에 반영하는 걸 고려해 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유사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모인 추천 데이터를 분석하여 적극적인 사용자 100명 정도에게 추천 가중치를 적용하는 것도 다양성을 확보하는 한 방법이 될지 모릅니다(적극적인 사용자가 다양한 추천을 한다는 가정하에).

두 번째는, 현재의 추천, 이슈로 나뉜 시스템을 폐기하고 이슈 보내기 기능을 추천 기능으로 바꿔, 그것만 유지하자는 겁니다. 오늘 보니 메인에 노출되는 이슈 글 수가 줄었더군요. 이슈로 올라오는 글이 적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6가지 이슈 페이지가 훨씬 다양한 글을 보여 준다는 것을 부정할 분은 없으리라고 봅니다. 이슈로 보내기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추천이라는 간편한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고 메인에 노출되는 것이 추천 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이슈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하여 각 분야별로 가중치를 줘 인기글을 선정한다면 적어도 하루에 웃긴 이야기 하나는 메인에서 볼 수 있을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기글과 인기태그


세 번째는, 태그와 관련된 것입니다. 현재 올블의 인기태그는 인기글의 다른 이름입니다. web 2.0 시대가 폭소노미(floksonomy) 열풍의 시대라는 건 알겠는데 올블의 인기태그가 잘 구현된 폭소노미 시스템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Flickr나 delicious 역시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예전의 정갈한 정보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태그 시스템이 과연 유용한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그러니까 태그가 제시하는 정보가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정보보다 유용한가라는 의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한다면 올블 메인의 제일 잘 보이는 곳엔 인기태그 대신 다른 정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예를 들어 랜덤 블로그).

저도 올블을 오래 본 사람으로서 어떤 시스템이 되면 올블이 더 재미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기 때문에 CN님 글 보고 몇 가지 주절거렸습니다.

. 마침 인기글과 인기태그에 겹치는 글 몇 개가 보여서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