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Posted 2008. 3. 20. 22:11

블로그는 어때야 한다??

전, 질문을 바꾸는 걸 좋아합니다. 위 질문도 바꿔보죠. '올블로그는 어때야 한다?' 혹은 '티스토리는 어때야 한다?' 등으로요. 대상만 바뀌었을 뿐인데 질문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태도가 달라지는 이유는 올블로그나 티스토리를 공적인 것으로, 블로그를 사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엄연한 사실은, 올블로그나 티스토리가 개별 블로그의 집합이라는 것이죠. 올블로그가 어때야 한다, 티스토리가 어때야 한다라는 주장이 블로그는 어때야 한다라는 주장으로 이어지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사석에서 만난 어느 블로거의 비유처럼, 개별 블로그와 메타사이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라고 본다면, 개별 블로그에 대해 어떤 요구를 하는 목소리를 자유민주주의 시민의 올바른 모습을 그려나가는 행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일이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블로그를 '툴'로 보든지 '소통'으로 보든지 블로그는 어때야 한다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응답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시민에게 요구되는 그 많은 덕목을 생각해 보십시오. 블로그의 다양성만큼이나 올바른 블로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다양합니다. 비트손님은 '오해'라고 표현했지만, 블로그를 대안미디어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블로그의 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지 모든 블로그가 그래야 한다는 당위론을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그걸 당위론인 것처럼 쓰신 비트손님이 '오해'를 만연시키고 있는 것이죠.

서비스 혹은 툴 논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단점을 이야기하면 그런 서비스를 쓰는 네이버 블로거가 멍청하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들, 네이버 블로거가 멍청해서 네이버 서비스가 그 지경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없다면 우리는 노이즈 없이 더 나은 블로깅 툴, 블로깅 서비스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을 겁니다. '편을 갈라 옥신각신'이라고 표현하시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러한 논쟁이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되물어보십시오. 블로그가 '소통'이라면, 소통을 방해하는 툴, 서비스에 대한 비판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바람직한 것입니다. 그 옥신각신하는 논쟁 자체가 블로그라는 그릇에 담겨 있는 메시지인 것을요.

비트손님의 글은, 읽기 좋지만, 블로그가 '메시지'라고 하면서 이제는 소수가 되어버린 어떤 메시지들을 폄하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대중적인 감성에 비추어 선택한 메시지라고 해도 티페이퍼라는 다분히 공적인 매체에 쓰는 글이라면 자신의 태도와 표현에 좀 더 명확성을 기해야 했다는 의미에서 몇 가지 첨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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