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다넷 운영에 대한 내 생각
Posted 2007. 4. 6. 14:16민노씨의 블로그카페 - 잇다넷, 너바나나님의 잇다넷과 민노씨에게 바랍니다.를 읽고.
나는 잇다넷이 재미 있는 곳이 될 거라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
민노씨와 내가 글을 주고 받는 사이가 된 건 얼마 되지 않는다. 아마 한 두 달? 내가 본격적 -진짜 열심인 블로거들은 코웃음을 칠 빈도긴 하지만-으로 블로깅을 한 것이 아마 그 정도 되는 것 같다. 기실 내가 민노씨를 알게 된 것은 꽤 오래 전이다. 이곳저곳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그. 읽고 소비하고 떠나는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방문자와 달리 그는 항상 블로거와 소통하고 있었다. 읽고 이해하고 모르는 것을 묻기도 하며 가끔 날카로운 질문으로 당황하게 하는 성실함. 그건 아마 민노씨가 블로그라는 것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신념을 실천하는 과정이었으리라. 그걸 민노씨의 블로그가 아니라 다른 여러 블로그에 남긴 그의 댓글을 통해 먼저 발견하게 된 것이 내게는 희안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자기가 메타사이트를 운영하겠다고 나섰다. 잇-다.넷(앞으로 잇다넷), 민노씨의 설명처럼 잇다넷의 목표는 아마 관계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처럼, 나 역시 블로그가 미디어를 닮아가고 블로거는 저널리스트를 추구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민노씨의 잇다넷이라면 그런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블로거 간의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블로거 커뮤니티-Blogosphere라고 불리는 그런 커뮤니티-의 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나는 잇다넷에 가입했다.
여기까지는 잇다넷, 결국은 민노씨에 대한 일종의 광고인 셈이다.
이제 너바나나님이 제기하신 문제, 그러니까 어떤 사람을 회원으로 받을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주제를 돌려야겠다. 이 문제는 잇다넷과 민노씨에게 제기된 최초이자, 아마도 마지막인, 독단적인 결단의 순간을 요구하는 일이 될 것 같다. 우리는 블로그카페(이하 블카)라는 서비스를 통해 모이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서비스가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먼저 살펴보자.
현재까지 이해한 바로는,
- 비공개형 블카 - 블카 메인에 나타나지 않는다.
- 글 수집 옵션 - 설정된 옵션만 수집인 경우 관련 태그를 적어야 수집한다.
- 회원 가입 옵션 - 자동 가입을 선택하면 어떤 블로거도 가입하고 글을 피딩할 수 있다.
- 기능 권한 옵션 - 올블로그 서비스에 로그인하지 않은 사용자에 대한 정책
이 순간, 오랜만에 어떤 모임에 대한 주인의식을 발휘해 내가 어떤 옵션 설정을 원하는지 밝히는 것으로 내 의견을 대신하겠다.
- 카페 공개 옵션 - 비공개형 블로그카페
- 글 수집 옵션 - 설정된 옵션만 수집
- 회원 가입 옵션 - 자동 가입
- 기능 권한 옵션 - 추천: 비회원 / 댓글달기: 정회원
1번의 선택 이유는 아직 블카 메인이 뭐하는 곳인지 잘 파악이 안 되어서.
2번은 그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니까.
3번은 잇다넷은 자동 가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소통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부언하자면, 잇다넷을 상식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 보이면 가차 없이 비난할 생각이라는 뜻이다. 아울러 한 달에 한 번은 잇다넷의 정책과 일치하는 글을 피딩하거나 게시판에 참여하는 걸 회원 자격 유지 조건으로 삼아도 좋겠다. 결론적으로 가입은 자유롭게 관리는 기준에 따라 비정하게 하자는 뜻이다. 비정한 기준을 만드는 데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건 또 이야기하면 되는 것이고(피딩할 거리가 많아지겠구나. 좋아라).
4번은 블카의 게시판은 블로거 네트워크에서 부족하기 쉬운 중앙 집중적인 논의를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므로 회원에게 온전히 남겨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이건 1번 설정과도 관련이 있다). 또한 피딩하지 않고 소통하고 싶은 수 많은 인터넷 사용자들에게도 잇다넷의 회원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기 위해(가입 회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블칵이 만들어 줄 거라 믿고).
그리고 계속해서,
블로그 네트워크가 느슨하지만 그 역시 사람 간의 관계이므로, 잇다넷이 성격도 모호한 상태에서 여러 가입자를 받게 되면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들이 관계 때문에 불편할 거라는 너바나나님의 우려에는 동감하지만 당분간 같이 비비고 살아 보자는 제안을 드립니다.
인연의 끈은 너무 길고 가늘어서 어느 한 쪽이 자칫 세게 당기면 끊어지기 쉽지만 조심스럽게 당기고 당겨서 서로 손을 맞잡는 때에 이르면 더 이상 끈 따위 없어도 되는 거잖아요? 끊어질 것이 겁나서 튼튼한 끈을 고르는 신중함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게 아무리 가는 끈이라도 조심스럽게 호흡을 맞춰 당기면 결국 다 감을 수 있을 겁니다. 자기쪽에서 끈을 다 당겨 누군가의 코앞에 다가가는 성실한 사람도 있잖아요? ^^;
부담x100 난사 신공자 이제 잇다넷의 누가 글을 받으실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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