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씨, 벌써 잊으셨어요?

Posted 2008. 1. 3. 06:22

대운하TF 상임고문인 이재오 의원은 “당선자의 의지가 확고하고 국민들이 이미 선택한 것”

이재오 씨가 치매가 있으신 건지 아님 원래 머리가 나쁘신 건지 모르겠지만, 대선공약이었고 그 공약을 내건 후보가 당선되었으니 국민의 동의를 얻은 것이고, 동의를 얻은 일을 하겠다는 단순한 논리를 어따 디미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잊으신 것 같으니 상기시켜 드리죠.

  1. 2002년 노무현 후보의 공약 중 '수도이전'이라는 것이 있었다.
  2. 노무현 후보가 당선자가 되었다.
  3. 국민의 동의를 얻은 공약에 대고 당신들이 한 일은 무엇이었는지 이제 생각이 나나?

관습헌법 때문에 수도 하나 이전 못 한 나라에서, 하천과 산, 그걸 중심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걸고 도박을 하려는 분들이니 과거의 언행을 들춰봐야 낯빛 하나 안 바꿀 거라는 것 압니다. 그러나, 말을 저 따위로 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과거-그것도 얼마 되지 않는-를 기억하는 머리라는 것이 있다면 말이죠. 제 말은, 억지를 부리더라도 지능을 의심하게 만드는 실언은 좀 하지 말아달라는 뜻입니다. 이재오 씨, 이제 당신은 이 나라의 미래를 가늠할 몇 사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바보에게 내 미래를 맡기고 있다는 불안감. 그거 꽤 무서운 겁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말 좀 가려서 하세요.

뭐, 가려서 하기 시작하면 입 닫고 사셔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안습크리.

오후 10:04 2008-01-03에 추가

예인의 새벽 내리는 길 :: 이재오, 오만의 극치로 트랙백되었습니다. 그냥 이죽거리는 제 글보다 훨씬 논리적이고 차분한 글입니다. 이재오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이걸 단순히 한 개인의 오만으로 치부해선 안 되겠죠. 맞습니다.